국내에서 코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은 업계 1위 업비트 거래소입니다. 해외에서 아무리 날고 기는 네이티브 투자자라고 할지라도 업비트를 이용하지 않은 투자자는 거의 없을 정도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플랫폼이니 그만큼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많이 발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2021 불장에서 업비트에서 가장 많은 이슈를 동반했던 케이스는 아무래도 ‘오입금’이 아닐까 싶은데요.
업비트에서 오입금 사례는 출범 이후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1년까지 집계된 오입건 건수만 3만 2천건에 달하며, 그 규모만 무려 1540억원이라고 합니다.
중앙 집권화 된 기존 은행 계좌번호 이체 시스템과 달리 코인은 탈중앙화로 중간에서 중재해주는 이가 없어 잘못된 주소로 코인을 전송하는 경우 자산이 유실되는 경우가 허다해 이와 같이 수많은 오입금 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오입금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자 자산 일부분을 반환해주는 구제안을 내놓아 일괄적으로 처리한 바 있고, 이후 똑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용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럼에도 업비트에는 여전히 코인 전송 전 안전장치가 바이낸스에 비해 허술해 지속적으로 잘못 입금&출금을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오입금~반환까지의 스토리
작년 3월경이었나요. 샌드박스 코인 생태계를 이용하던 중 폴리곤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업데이트가 발표되면서 샌드박스 네트워크에는 기존 ERC20과 MATIC 두가지를 모두 이용 가능해진 상황이었습니다.
이더리움보다 훨씬 더 저렴한 수수료로 샌드박스 생태계를 이용할 생각에 기쁜 마음을 안고 홈페이지에 접속했었죠.
샌드박스 생태계에서는 코인을 스테이킹 하면, 이자로 SAND가 지급되기 때문에 당시 시세 1500만원 어치(현물) 샌드박스를 폴리곤 브릿지를 이용해 스왑했습니다. 스크린샷 그대로 ERC20 기반 샌드박스 코인 2879개가 폴리곤 기반의 샌드박스 코인으로 스왑되었고, 저렴한 수수료로 기분 좋게 스테이킹을 완료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저렴해진 수수료로 행복사하며, 대략 2주간 꼬박꼬박 샌드박스 이자를 받아 샌드박스 생태계의 청사진을 그렸었는데요. 문제는 2주가 지난 후 발생하게 됩니다.
이자를 잘 받다가 샌드박스를 급하게 이체해야 하는 경우가 생겨서 예치된 자산을 인출해 그 상태에서 업비트로 전송하였습니다.
10분정도 흘렀을까요? 이정도 기다렸으면 들어와야 할 샌드박스가 업비트에 입금이 안되길래 이상하다 싶어 홈페이지를 다시 들어가봤습니다.
찬찬히 살펴보다가 갑작스럽게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업비트에 제가 전송한 샌드박스는 폴리곤 네트워크 SAND(MATIC) 이었던 겁니다. 앞서 스왑을 했다고 이야기 한 바로 그 네트워크 말입니다.
업비트는 이전부터 ERC-20 기반의 샌드박스만 입금 및 출금을 지원합니다. 비유하자면 똑 같은 계좌번호이지만 우리은행 계좌에 넣어야 할 돈을 신한은행에 냅다 집어넣은 꼴입니다.
이렇게 제가 범한 실수는 업비트 내 오입금 사례 중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례 중 하납니다. 멀티체인을 지원하는 다른 글로벌 거래소들과 달리 업비트는 ERC-20 네트워크만 지원해 늘 같은 문제로 지적되어 왔었죠.
종합해보면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범한 것이 가장 큰 잘못이지만, 멀티체인을 지원하는 빗썸에서 손쉽게 수수료 떼고 반환해주는 케이스와 달리 업비트에서는 ‘영원히 복구가 어려운 구제 불가능한 케이스’로 규정해버려서 정말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1500만원. 누구에게는 작은 돈일지 몰라도 당시 저에게는 정말 큰 돈이었죠.
정신이 반쯤 나가 이곳저곳 쑤시고 다니면서 어떻게든지 구제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업비트로부터 돌아오는 답변은 '매크로 답변, 폴리곤에서는 해결해줄 수 없다는 메시지, 샌드박스 업계 관계자들로부터도 손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라는 답변을 받곤 끝이 보이지 않는 출구를 걷듯 절망이라는 바다에서 허우적대며, 깊은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나날이 괴로운 감정들을 마주하다 업비트가 피해자 구제 방안 공지를 내놓습니다. 해당 글의 요지는 여러 오입금 사례 중 같이 다른 네트워크로 전송한 코인에 대한 반환 가능 안내였죠.
서류가 필요했습니다. 트랜잭션이 내가 발생시킨 트랜잭션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담긴 캡쳐본, 지갑 소유주가 본인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캡쳐본, 트랜잭션 주소, 전송 자산의 종류와 피해 사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서술한 내용까지.
그렇게 모든 서류를 준비해 제출한 후 약 일주일정도가 흐르고서야 잃어버렸던 자산을 BTC로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려받을 당시 우크라니아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모든 자산이 박살나고 있는 상황이었고, 오입금이 발생한 시점에서 다섯 토막이 난 가격으로 책정해 돌려받았습니다.
1500만원을 300만원으로 받게 된 것이죠. 여전히 지금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쓰라린 기억이지만, 저와 같이 고통스러운 기억을 마주하지 않도록 마지막으로 언급하고자 합니다. 오입금 관련한 주의점들을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강조하고자 합니다.
여전히 샌드박스 생태계&업비트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카페에 관련 내용으로 글을 남기시는데, 꼭 저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샌드박스 업비트 오입금 필수 주의사항
샌드박스는 이더리움과 폴리곤 네트워크 2가지를 모두 지원합니다. 동시에 더샌드박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브릿지는 (ERC->MATIC) (MATIC->ERC) 네트워크를 변환해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SAND(ERC) SAND(MATIC)은 같은 심볼이어도 다른 코인이라는 점을 꼭 명심하세요.
업비트는 여전히 멀티체인을 완벽하게 지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샌드박스 코인은 여전히 ERC-20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어 샌드박스 생태계를 이용하다가 업비트에 입금&출금 시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샌드박스 랜드나 스테이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라면 멀티체인을 지원하는 바이낸스를 이용하세요. 메타마스크-더샌드박스-바이낸스 같은 ERC-20, MATIC 네트워크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의 피해 사례와 함께 주의점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업비트 오입금 혹은 더샌드박스를 이용하면서 궁금한 부분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아는 선에서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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